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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CAPO : 호그와트 생활백서/후플푸프

헨젤 오스틴 린우드/4학년/남자/후플푸프

 



단님과의 연성 교환으로 받은 인장입니다!



이름 :
헨젤 오스틴 린우드
 Hänsel austin Lynwood

학년/나이 
4학년 / 14세

기숙사 
후플푸프

국적 
헨젤은 영국 국적과 독일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 본가는 독일에 있다.

키/몸무게
157/43


외형 : 정말 너무나 예쁜 아이구나, 솜사탕처럼 달콤한 빛과 보드라운 질감을 띈 연보랓빛의 머리카락은 아이의 희디 힌 말간 얼굴을 고이 물결치며 감싼다. 잡티 하나 없이 투명하기만 한 얼굴은 따가운 햇볕에 남들보다 취약했으니 아이는 그 점이 불만스러운 모양이었지만 말이다. 이마의 정중앙에서 반으로 갈라져 눈 아래까지 굽이치며 떨어지는 기다란 앞머리는 아이의 이마와 눈동자를 시원하게 드러낸다. 어느새 목덜미를 간질일 수도 있을 만큼 자란 머리는 숏 커트라고 하기도 애매하도록 긴, 단발에 가까워지는 기장이었다. 언젠가 그 머리를 조금 잘라줄까, 하는 이야기도 들은 적은 있지만 그 친절을 거절한 아이였다. 머리 기를 거에요. 허리까지 닿을만큼 길게. 이런 흔치 않은 포부는 남들에게 의문점이 되기도 했었다. 그 애의 머리칼 사이로 언뜻 보이는 작은 귀는 끝이 어딘가 묘하게 뾰족해, 더욱 요정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별이라도 한 컵 가득 부어 넣은 듯한 보랏빛 눈동자는 화려하게도 반짝거렸다. 아주 낭만적인 밤하늘 같지? '티타니아'도 분명 좋아할거야! 이 눈을 보면 여왕님이 날 시종으로 데려가 주지 않을까? 이런 허무맹랑한 요정 이야기를 재잘거리는 작은 입술도 항상 웃음을 꼬리에 매단 채 제 짝인 눈만큼 붉게 반짝거렸고. 그 조그마한 얼굴에 박힌 커다란 두 눈은 자그마하게 부서져 자잘하게 빛나는 광채들을 빼곡히 품은 탓에 아이를 마주한 이가 그 아이의 눈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동그란 눈매 끝에 달린, 아래를 향해 호선을 그리며 휘영청 장난스레 뻗어 나가는 눈매는 선하고 순수하기가 그지 없었고, 쉴새없이 빛을 발하는 눈동자를 가만히 덮는 눈꺼풀은 가장자리에 빽빽하게 자라난 속눈썹을 길게 팔락대며 옅은 회색빛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눈가와 볼에 맑게 서린 홍조는 그 애가 세상에 품은 사랑과 막연한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을 그려냈다.

 작지만 또렷하고 날카롭게도 선 콧대는 너무 위로 솟아 자만하는 양 보이지도, 너무 아래로 내려가 아이의 어림에 어울리지 않는 묵직함을 주지도 않고, 적정한 곳에서 뾰족하게 끝을 맺었다.  조그맣게 맺힌 동그란 콧망울은 그 좁은 콧대와 똑같이 작지만 저 혼자 동그랗게 선 것이 어쩐히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 한번은 손을 가져가게 하는 기묘한 힘이 있었다. 아, 하지 마요! 아이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당신을 떨쳐내겠지만 말이다. 그 코끝을 손가락 한마디가 채 안 되게 내려가 보면, 나이에 걸맞게 침묵이란 휴식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 끝매가 뾰족한 둥근 입술이 조그맣고 생기있게 종알거린다. 궁금한 것도 신기한 것도 좋은 것도 많은 어린애는, 조금 시끄럽긴 했지만.

 또래보다 발육이 늦은 몸은 작기도 작았다. 나이는 엄연한 틴에이저인데, 언뜻 스쳐 보기엔 어린 소년의 체형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요 몇년 사이에 벌어지기 시작한 어깨는 한 손에 잡히는 것은 여전했지만 나름의 넓이를 갖추기 시작했고, 점점 비율을 더 늘려가는 가는 다리가 그 애가 14살은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지만. 하여간, 혹시 헨젤이 여기에서 조금밖에 더 자라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부모님은 항상 갖고 계신 모양이다. 집에만 가면 별 약을 다 먹고 온다고 투덜거리니 말이다. 딱 그 몸에 어울리는 크기보다 반마디 더 큰 손은 나름 길쭉한 흰빛의 손가락을 달고 있었는데, 헨젤은 그 조금 긴 손가락을 보며 자신은 키가 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손가락 길이와 키가 무슨 상관이냐 묻지는 말아주길 바란다. 그 애의 작은 위안거리이니까. 손이 크면 키도 큰다는 속설을 어디에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말을 믿고 있는 듯 했다.

 나름 단정함을 지킨 듯 교복은 다 갖추어 입었으면서도, 흥분하면 어느새 교복 니트를 빠져나갈 듯 제멋대로 구겨지는 넥타이는 항상 매듭이 조금씩 풀려 있었다. 갑갑한 와이셔츠의 단추도 매번 스리슬쩍 한두개씩 끌러져 있기 마련이었고. 교복 구두에는 때때로 출처모를 진흙같은 것이 묻어 있기도 했으니 헨젤이 그리 깔끔한 성격은 아님이 분명했다. '헨젤, 등에 먼지!' '어? 진짜?' 망토에 묻어난 오래된 먼지들을 봐도. 가끔 그 애가 움직일 때 교복 안에서 들리는 작은 금속성 마찰음은 교복 안 무언가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성격 : 그 밝은 빛의 머리칼처럼 생기를 한껏 품은 아이는 번번히 맑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무 일도 없는데, 달리 행복할 것도 없는데 매번 그 특유의 빛을 얼굴 가득히 띄운 아이는 저 자신의 붕 뜬 행복을 남들에게 전염시켰다. 오늘 밤은 금성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밤이래요! 보러가진 못해도, 오늘 밤은 금성 가까이서 잘 수 있을 거에요. 다음주 이맘때는 커다란 달이 뜰 테니 그것도 기다려져요. 그 밖에도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사소한 것들은 빼곡했다. 아이가 가장 좋아라하며 가끔씩 읊어대는 대사들은 머글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 이라는 작품이라고 하더랬다. 그 애를 옆에 두고 살다 보면 그 구절들 몇몇은 외우게 될 지도 몰랐다. '너의 눈은 저 하늘의 북극성, 너의 혀는 황홀한 음악, 보리 잎이 푸를 때, 아가위꽃 봉우리 시들어 버릴때, 양치기 아이 귀에 들려오는 종달새 소리 보다도 더 아름다운 음악.' 허무맹랑하더라도 그 구절에 쓰인 단어들만큼 아름다운 그 구절들을 낭랑하게 읊는 그 목소리를 듣는다면 조금은 기쁨을 느끼게 될 수도 있었다. 그만큼 그 애는 꿈도 행복도 많은 동화속 아이였다.

 그 애는 제 투명한 피부빛마냥 순수하고 반짝이는 눈빛처럼 호기심이 많았다. 근질거리는 호기심은 도통 참아내질 못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호기심을 아직도 잊지 않고 간직해 온 것인지 그 애는 하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걸 설명해 낼 무언가를 찾기 전 까지 왠만해서는 포기하질 않았다. 그런 호기심과 결합한 순진무구함은 몇몇에게는 공포스럽기까지 했는데, 때묻지 않은 그 저돌적 호기심은 간혹 가다 명확히 설명해 주기 어려운 것들에까지 겁없이 달겨들어 파헤치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 놓고서는, 왜요? 무어 잘못 했나요? 하고 물으면, 또 그게 무어라 할 잘못은 아닌거라, 혼내기도 애매하고. 그럴 때에는 '눈치 없음' 이라는 죄목으로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 주는 수 밖에 없었다.

 입술 가득히 문 온기처럼 그 애는 또 사랑이 많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헨젤에게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였다. 마음에 품은 사람이 생기면 헨젤은 절대 그들을 놓치지 않았다. 제 사람들 중 누군가가 마음이 아픈 밤을 보내고 온 날이면 헨젤은 빠지지 않고 그네들을 찾아갔다. 오늘도 좋은 아침! 하고 크게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당신이 평소에 좋아했던 것 중 무언가 하나는 그 애의 손에 들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선 그 애는 고생 많이 했어, 무어 알기라도 하는 양 하는 말과 함께 손에 든 것을 당신에게 건네 주며 또 웃어 보일 것이었다.

 어딘가 성급한 그 애의 발걸음은 그 애만큼 엉뚱했다. 타닥, 탁. 타다다닥, 불규칙하게 템포를 올렸다가도 어딘가에 급하게 멈춰서는 그 박자는 도통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그 발걸음의 주인은 또 얼마나 엉뚱할까? 호기심도 왕성하고, 머릿속의 반절은 머글들의 신과 요정 이야기로 가득한 아이의 머릿속은 또 얼마나 미지수이겠는가. '오늘은 대왕 문어를 관찰할래요!'. 무슨 논리 전개로 뻗어 나가는지 알 수 없는 그 행동력을 연료로 가끔은 그만의 실험도 하는 모양이었다.

 제 오똑 선 콧날만큼 그 애는 가끔씩 고집불통이었다. 그건, 주로, "옳지 못한" 일들에. 어린 아이이다 보니 엄격한 교칙이나 어른들의 훈계에 불만스레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은 그리 예삿일도 아니었지만 오스틴은 주로 누군가에게 불공평한 나쁜 일들에 대해 거침없이 반기를 들었다. 그 작은 체구와 어린 마음 어디서 그런 단호함이 솟아 나오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런 때 만큼의 오스틴은 커다란 덩치의 슬리데린 6학년도 겁내지 않았다. '안 돼요!'. 뜻모를 위엄까지 띄운 채 상대를 직시하는 그 보랏빛 눈은, 오스틴이 헬가 후플푸프의 기숙사 학생임을 명백히 드러내는 듯 했다.

 그 덜 자란 키와 똑같이 그 애는 가끔씩 온통 미지수였다. 그 투명하고 속 훤한 애가 멍하니 창 밖을 응시하거나 제 넥타이만 내려다 볼 때면 헨젤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 동화나 신화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기에, 그 애의 표정은 한구석에 그늘이 져 있으니. 그런 것은 아닌 전혀 다른 일 일거라 여겼다.
 


기타사항 :
- 지팡이는 플라타너스, 10.5인치, 벨라의 머리카락.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지팡이의 심으로 썼다.
항상 옷 안에 숨겨 매고 다니는, 달걀 정도의 크기를 가진 로켓이 달린 금빛 목걸이가 있다. 남들에게선 숨기는 눈치이며 누군가에게 로켓을 열어 보여준 일은 아직까지 없다.
-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 벨라 어머니 사이의 아이. 본가는 독일에 있지만 아버지가 영국에 자주 들르시기 때문에 영국에도 머물 집이 있다.
- 거리낌 없이 왁자지껄 떠들며 놀만한 친구에게는 저를 헨젤이라 불러달라 하고, 조금은 격식을 갖추어 대해야 할 사람에게는 오스틴이라 불러달라 한다. 스스로의 끝없는 밝음을 조절하는 저 나름의 방침이었다.
- 반려 동물은 커다란 몸집의 수리 부엉이. 샛노란 눈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기 도는 깃털이 위풍당당한 멋진 암컷 부엉이이다. 이름은 벨(Belle). 말이라도 통하는 듯 매번 말을 건네는데, 여간 똑똑한 부엉이가 아닌지 헨젤의 말을 절반은 알아듣는 듯 하다.
-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 만큼, 동물에 대해서도 꽤나 열정적이다. 동물과의 친화력도 좋은 것을 보면 그쪽 방면에 재능도 있는 모양이었다.
- 약한 백색증. 의사인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보내 주시는 선크림을 항상 바른다.
- 부모님께서 늦둥이로 낳으신 탓인가, 헨젤은 그리 튼튼하지 못했다. 하지만 허약한 체질임에도 너무 생기가 넘쳐 남들은 잘 알지 못한다. 쉽게 다치고 느리게 낫는데다 병도 걸리기 쉬우면서 헨젤은 아랑곳 하지 않았으니까.
- 자신 있는 과목 첫번째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그 다음은 약초학, 그 다음은 천문학. 변신술과 마법에는 관심은 보이지만 그리 뛰어난 학생이진 못하다. 특히 마법약과 역사에는 맥을 못 추고 골골거린다. 그런데 헨젤은 유독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그 덕분인지 그렇게 재능 있는 학생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나 양호한 점수를 받고 있다. 나중엔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것도 꼭 배우고 싶다고.
- 머글의 신화와 시, 문학과 동화에 큰 관심이 있다고. 멋들어진 시 구절이나 이야기, 대사 한 마디는 헨젤에게 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 자라나는 청소년의 식탐을 가졌다. 한 자리에서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헨젤은 끊임없이 음식을 찾았다. '간식, 간식! 달콤한 것이든 짭조름한 것이든 상관 없어.' 그런 점에서, 헨젤이 후플푸프에 배정된 것은 신의 한수라 할 수 있었다. '오늘도 부엌 탐방. 갈까?'
- 빗자루 타기를 무척 즐기고 동경하며, 어느정도 재능도 있지만 본인의 빗자루도 없는 신세다. 모든 위험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사 아버지를 둔 탓이다. 헨젤이 빗자루를 타다가 사고라도 당하면? 상상도 하기 싫으시다나. 탑승자를 절대 떨어트리지 않으며, 위험한 곳에 가 부딪히지도 않고, 너무 높이 날거나 또 너무 낮게 날지도 않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빗자루가 아닌 이상 빗자루를 선물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갈등허용여부 :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