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나다니엘 벤 나이틀리 / Nathaniel Ben Knightly
학년/나이
7학년 / 17세
기숙사
그리핀도르
국적
영국
키/몸무게
187cm / 81kg
숱 많은 회색 직모는 햇빛 아래에서 희미한 갈색을 띤다. 가르마를 타 넘긴 앞머리는 딱 눈을 찌를 정도의 길이로, 조금만 움직여도 흘러내리는 탓에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드럽게 처진 녹색 눈에도 불구하고 첫인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치켜올라간 눈썹 탓에 가만히 있어도 화난 표정이 되기 때문. 여기에 호선을 그려본 적도 없을 것 같은 꾹 다문 입이 더해져 그를 처음 본 사람의 반응은 대개 둘로 나뉘었다. 깐깐해보인다, 혹은 불량해보인다.
교복을 모두 갖춰입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답답하다는 이유로 넥타이는 목에만 대충 걸쳐둔다. 같은 이유로 니트를 챙겨입는 날이 드물며, 셔츠 단추도 끝까지 잠그는 일이 없다시피하다. 그러나 푸른 빛이 도는 목걸이는 언제나 셔츠 위로 걸고 있어 눈에 잘 띄었다. 바지는 몸에 딱 맞춰 입었으나 셔츠와 망토는 조금 헐렁한 감이 있다. 여기에 검고 광택이 없는 가죽 워커를 신었다. 잔근육이 탄탄하게 잡혀있는 체형에 큰 키, 불만스러워보이는 표정까지. 좋게 말하면 카리스마 있고, 나쁘게 말하면 위협적인 인상이다.
그러나 그는 '인생은 혼자'라는 식의 말을 하는 법이 없었다. 그는 꼭 입버릇처럼,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인간 이하의 무언가거나 초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자신보다 몸이 약했던 동생을 계속 돌봐왔기에 남을 돕는 것 자체가 습관으로 배어있는데, 대놓고 자신을 이용하려드는 사람이나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선뜻 손을 내밀었다. 그의 이런 면을 썩 달갑잖아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말 그대로 '습관처럼' 배어있는 것이라 끊임없이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려 들기 때문.
반대로 자신이 도움을 받는 상황에는 익숙하지 않으며, 꺼리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도움 자체를 거부한다기보다는 도움 받는 상황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것.
일종의 기사도 정신을 갖고 있다. 전형적인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사람'.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수습하러 나서고(입에 욕을 달고 하기 때문에 별 좋은 말은 못 얻어듣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더 유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일수록 많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사자 특유의 정의감을 갖고 있어 사회 도덕도, 규칙도 몹시 중요하게 여긴다. '그럼 욕하는 건 도덕적이냐'고 물으면 습관이 잘못 들어 그렇다고 비속어 잔뜩 섞어 되돌려주곤 한다. 의무감이 강하고, '해야 한다'고 정해둔 일은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결국 해냈다.
엄연히 그리핀도르 소속이지만 용기를 무조건적으로 좇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정도'를 몹시 중요하게 여겼고, 옳은 일을 위해 나서는 게 아니라면 앞뒤도 재보지 않고 무작정 뛰어들거나, 모험심에만 기대 뛰쳐나가는 사람을 한심하게 여겼다. 마땅히 무서워해야할 것을 구분 못하는 건 용감한 게 아니라 멍청한 것이라는 생각. 이러다보니 어린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사고라도 치면 뒷수습을 하면서 잔소리를 잔뜩 퍼붓는다. 위험한 장난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
노력해봐도 안 되는 일에는 깔끔하게 미련을 버리나, '노력했다'의 기준치가 타인에 비해 월등히 높아 그가 무언가 포기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꽤나 요령 없는 타입이지만 대신 정직하다.
항상 해야할 일을 찾아 움직이고, 아무리 찾아도 할 일이 없을 때에는 다소 초조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순전히 놀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에 약하다. 멍하니 시간을 보내거나 여가를 누리는 모습도 보기 힘들어 굉장히 여유 없고 딱딱해보이는 사람.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쳐 스스로를 일더미로 내몰아 버리는 일이 잦다.
-영국의 순혈가문. 본래 마법약 연구에 집중하던 작은 가문이었으나, 나다니엘의 증조부 때 마법약 유통 사업을 시작하면서 크게 번창했다. 현재 가문의 주축이 되는 부 대부분은 당시에 쌓은 것. 한 때 순혈주의를 표방했지만, 1998년 호그와트 전투를 앞두고 간을 보다 반순혈주의 진영에 붙었다. 현재까지도 대외적으로 반순혈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머글세계에 작은 제약회사를 설립했으며, 가문의 분위기는 상당히 개방적이고 유동적인 편.
-그에게 순혈주의는 혐오의 대상이다. '순혈'이기 때문에 사회적 혜택을 받고 있는 것 자체를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며, 순혈주의자만은 대놓고 경멸한다. 순혈주의가 화제일 때면 평소보다도 언성이 높아져버리기 일쑤.
-머글 문물에 관심이 많고, 머글 세계에 나가본 경험도 꽤 있다. 덕분에 마법사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머글 연구 성적이 우수하다.
*욕하는 습관은 호그와트 입학 이후 생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그와트에서 욕을 배웠다. 가장 자주 쓰는 것은 Bloody. 때문인지 피투성이 바론을 다소 껄끄러워한다. 좋은 습관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고치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공적인 자리나 교수님 앞이 아니고서야 무리.
*그의 마법적 재능은 처참한 수준이다. 이론 수업은 손쉽게 따라가나 지팡이만 들면 아무 반응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 간단한 주문을 익히려 해도 남들의 대여섯배 수준의 연습을 필요로 한다. 덕분에 마법, 마법의 약, 변신술,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비롯한 실기 위주 수업은 운이 좋아봤자 낙제만 피하는 정도. 7학년이 된 지금도 무언주문이나 패트로누스는 꿈도 못 꾼다. 그래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는 편. O.W.L에서 O를 받은 유일한 실기 교과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지팡이는 밤나무, 불사조 깃털, 15인치(38.1cm). 다소 무겁고 휘지 않으며, 신장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띌 정도로 길다. 별다른 장식없이 곧고 매끈한 디자인. 입학 당시에는 제법 마음이 잘 맞는 짝이었으나, 어째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루기 까다로워지고 있다. 지금은 네 번 휘두르면 한 번 반응할까말까한 정도. 그럼에도 지팡이를 바꿀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종종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별 효과는 없는 듯.
*시간관리가 몹시 철저하다. 생활계획표라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도는데 사실이다. 어찌나 철저하게 지키는지 그가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는지 보면 지금이 대략 몇 시인지 알 수 있을 정도. 예상 밖의 일이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그 시간표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에제키엘 루 나이틀리 / Ezekiel Lugh Knightly
일란성 쌍둥이 동생. 평소 행동거지와 인상이 크게 차이나기에 둘을 구분하는 건 그닥 어렵지 않다. 가장 자주 쓰는 호칭은 야, 무심코 부를 때는 미들네임인 루. 욕을 한 바가지 퍼주면서도 동생이 제게 부리는 어리광을 모두 받아주고 있다. 사실 형이라기보다는 극성 부모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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